경주(慶州) 안압지(雁鴨池)

DS3EXX 0 1,094

안압지(雁鴨池)

깊어가는 서라벌의 밤...

 

2042560905_eAJMTRwG_8cd07a40d64305bbee70

 

고려(高麗) 인종(仁宗) 때 김부식(金富軾)이 지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 보면
신라(新羅) 문무왕(文武王) 14년 2월 초에
“궁(宮)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花草)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 라고 했다.
따라서 삼국통일(三國統一)을 전후로한 시기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서기 674년 문무왕(文武王) 때 완성한 것으로 적고 있다.

 

2042560905_mSNfxEHr_6d704c9899345530e801

 

안압지(雁鴨池)의 원래 이름은 "월지(月池)"이며 주변은 동궁(東宮)자리로
신라(新羅)의 태자(太子)가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중심이 되는 건물인 임해전(臨海殿)은
군신(君臣)들이

연회(宴會)를 열거나 귀빈(貴賓)을 접대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42560905_MF9vtSyf_5134bb243ec9c048650a

 

안압지(雁鴨池)라는 명칭이 처음 나타난 기록으로는
조선시대(朝鮮時代)

성종(成宗)의 명(命)을 받아

노사신(盧思愼) 등이 조선(朝鮮) 각 도(道)의 지리(地理), 풍속(風俗) 등을 적은 책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라고 알려진다.

이 기록들로 미루어 볼 때
당시의 못 이름이나 동궁(東宮)의 위치 등에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2042560905_VGFE46cd_a0a32b516e3df73d0c82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는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을 기록하고,
“문무왕(文武王)이 궁궐 안에 못을 파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으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을 본떴으며" 라고 하여

그 조성(造成)이 신선사상(神仙思想)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2042560905_MPCq8rZh_dd1d01c2421a66cb9f9a 


1975년 3월부터 1986년 12월까지

연못과 주변 건물지(建物址)의 발굴조사가 있었는데,
이 때 석축호안(石築護岸)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3개의 섬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연못 서쪽의 못가에서

5개의 건물지와 서남쪽으로 연결되는 건물지들이 밝혀졌다.
또한, 연못 안팎에서 출토된 온전한 유물만도 1만5천 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 출토되었다.

 

2042560905_5AjqzDy8_e2e3ae660080e532b5b0

 

신라시대(新羅時代)의 생활용품(生活用品) 등을 비롯하여
금동불상(金銅佛像)및 금동제품(金銅製品)과 당시의 건축양식(建築樣式)을 조금이나마 살필 수 있는
목조건물(木造建物)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여인네들이 사용했던 수많은 장신구(裝身具)와 주사위, 목선(木船)이 발견되었으며
남성(男性)의 성기(性器) 모형 놀이개와
나무를 엮어 글자를 쓴 목간(木簡) 등도 출토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42560905_9IdCTNRG_63079e56fc3c43fd5f9c

 

안압지(雁鴨池)의 중심 건물이었던 임해전(臨海殿)에 대한

마지막 기록으로는
신라(新羅)의 국운(國運)이 이미 기울어진 때인 서기 931년 경순왕 5년에
"왕(王)이 고려(高麗) 태조(太祖)를 맞아 연회(宴會)를 베풀었다" 라고 하였다.

따라서 신라(新羅) 56대 마지막 왕(王)인 경순왕(敬順王)이

고려(高麗) 왕건(王建)을 위해 이곳 월지(月池)에서 연회를 배푼 것이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기록이 됐다.
출토유물(出土遺物)들의 시대(時代)로 미루어 보아도
10세기경까지는 왕실(王室)의 비호(庇護)를 받으면서 존속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42560905_xXtvpFUb_a0d1b8ac110b6b1c97b9


안압지(雁鴨池)는...

신라(新羅)를 고려(高麗)에 넘겨주는 서글픈 연회(宴會)를 마지막으로 

1천 년 영욕(榮辱)이 격랑(激浪)의 세월속에 묻혀버렸다.

 

2042560905_XvshND9T_faa841166ed1897b3bdf

 

2042560905_aM4xR3XN_178669b091d9b19571cf

 

2042560905_5q32LoFU_a1742138d5bbf27cf876

 

2042560905_goUi6Fvl_06487fd4b6f122780312

 

2042560905_i2TE7fXl_9f796858f463b5959b98

 

2042560905_MN56DKaZ_9f4839211335e2c8ed8d

 

2042560905_J4ahdGl5_43d43723ee3a65072b39

 

2042560905_Jui2ZIet_7fe2cbb2f7ca97ef6725

 

2042560905_cCPug60q_423f2ce4fc4e7a187afd

 

2042560905_UuEp3YLr_6e1ee264869807f6cd26

 

2042560905_ljiRfCzq_bba8e4de9584be6b5457

 

2042560905_6dgwLW0m_111be8dfbad1350f7888

 

2042560905_iECcmP5M_986a96900ec3980cefce

 

2042560905_vDB1kYFW_963400375770b17712fc

 

2042560905_46URrdLI_f8e2169692c6fe5753ca

 

2042560905_fQyDK7tg_1c5daef41ac5063d50cc

 

2042560905_4AmPZYaE_01ed0ae4fe06b0eca162

 

2042560905_FpW5zOyB_823831f21d6886096c0c

 

2042560905_sPiwFtYe_f534960f6562e7573762

 

2042560905_rbF5IWtZ_ccdfea85d0f3d1fd19c4

 

2042560905_EWR2rlL5_d768856f47e4d1ec71d4

 

2042560905_iFo6PDQE_8f81b2301fbe1ad75347

 

2042560905_oAvX2MeO_dec02dda6cd7db2825df

 

2042560905_bgkJHoM8_fb92930e5df98b9d92c7

 

2042560905_2NUxrkEn_525f9fef9d94854c6f32

 

2042560905_A9LDwNg8_d4b1574fc9cad879ff60

 

2042560905_du0PLzWN_cbf667a90e349bf2fc6d

 

2042560905_TADizndJ_2d002f65a7c6d7419155

 

2042560905_MpmDF41C_ce09291207be55d041fe

 

2042560905_jOgDYI6v_b150014125b9f74db145

 

2042560905_vltBoesZ_14027790a27ee27c612c

 

2042560905_uO65GQRN_f4ba666af2c081aa79b5

 

2042560905_hq3vf0lL_a7fd239d3d29288fc426

 

2042560905_SYtzFToC_aa859c1b8945ea85e33c


까마득한 옛날에는 기러기와 물오리가 저 연못 가득 노닐었다는 안압지(雁鴨池).
아주까리 등잔(燈盞) 밤새도록 불 밝히고...
궁녀(宮女)들의 간드러진 교성(嬌聲)으로 흥청이던 동궁(東宮)이었건만,
술내음 풍악(風樂)소리 멎은지는 아득한 옛날이구나...


고요한 연못 속엔 농익은 세월만 채곡채곡 잠이들고,
밤을 잊은 여객(旅客)들만 못가를 서성이네...

 

Comments

최신 등록글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