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월출산의 매력이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암들....
그리고 불타는 단풍....
2시간 30분의 산행 끝에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날씨가 좋은날은 정상에 올라서면 남해바다의 푸른 물결이 아득하다 했는데.... 운해가 깊어 조금은 아쉽다...
누가 월출산을 만월이 뜨는 추석날밤에 봐야 그 진가를 안다고 했는가~?
지금 저 발아래 굽이치는 송곳처럼 날카로운 암봉들....
그리고 온 산을 삼킬듯이 타오르는 강열한 단풍의 기세......
이 경이로운 모습을 월출산(月出山)이라 이름지은 그도 봤는지 모르겠다....
나는 장담한다....
한가위 만월풍경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만추의 월출산 풍경도 그에 뒤지지 않을거라고....
꼭대기에 올라보니 정상은 보기드믄 넓직한 평전인데...
등반객들이 빼곡하게 모여앉아 점심을 먹느라 빈틈이 없었다....
비지땀을 흘리며 2시간에서 3시간의 등산끝에 올라와....
산꼭대기서 맛보는 점심의 달콤함이란 어느 진수성찬에 비길까~?
어떤이는 상추쌈을 입이 째지도록 밀어넣고는 이맛에 산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도 있고...
또 어떤이는 쐬주 한 컵 목젖에 들이붓고는 캬~!하는 모가지 꺽는 소리가
온 산이 떠나갈정도로 내지르는 애주가도 있었다....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오른 월출산.....
자 타가 인정하는 호남 제1의 명산이요.... 대한민국의 명품산임에 틀림이 없다....
짧은 단풍의 절정을 놓칠세라 분주하게 돌아다닌 몇일 간의 여행들.....
그리고 스치며 마주하며 만나고 헤어진 산행의 또 다른 얼굴들.....
여행은.....
"적당히 낯설고 적당히 설레는 고독한 감성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삶의 에너지가 아닐까~?".
금년의 단풍구경은 여기 월출산에서 단원의 막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또 다른 어딘가에서 또 만나고 헤어질 새로운 풍경과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난 늘 여행이 설렌다....
그리고.....
두 다리가 아직도 싱싱하다는 게 나는 좋다 !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게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나는 좋다 !
그건 아직도 내가 "청춘"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근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