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을 걷다. 덕유산(德裕山) 국립공원(國立公園)의 여름 야생화(野生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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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을 걷다.
덕유산(德裕山) 국립공원(國立公園)의 여름 야생화(野生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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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서 내려
600m 거리의 향적봉을 지나고 다시 중봉을 지나 송계삼거리까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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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은 암릉이 거의 없는 유순한 흙산이다.
그러기에 여름이면 야생화(野生花)가 지천으로 피고 지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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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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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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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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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미터가 넘는 고산지대(高山地帶)에 피는 꽃들은
산밑의 같은 꽃들 보다 색상(色相)이 더 화려하고 곱다.
아마도 산밑 보다 짧은 개화기(開花期) 동안 씨앗을 맺어야 하는 절박함에
벌, 나비 등 매개 곤충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강렬한 몸부림 때문이라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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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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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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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팝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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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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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늘 보는 풍경들로

울산, 서울 등지서 단체로 온 사진동우회 회원들이 많았다.

촬영장비들이 모두가 전문가 수준급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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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겐 자신을 한껏 뽑낼 기회이기도 하지만

수난을 겪는 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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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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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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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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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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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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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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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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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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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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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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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보는 남덕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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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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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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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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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꽃

꽃잎이 한데 뭉쳐 피는 일월비비추란 꽃이다.

일반 비비추는 화단이나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화경이 길고 꽃잎이 층을 이루며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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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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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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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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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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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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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햇볕에 탈색된 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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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싸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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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오줌과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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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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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채송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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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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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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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자꽃을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마음부터 설렌다.
선명하고 해맑은 모습이 한없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잡티 없는 맑은 주황색의 화려함과 귀여운 모양새도 좋거니와

반쯤 고개 숙이고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떨림이 앙증맞아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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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새벽 이슬이나 빗방울이라도 맺히면
그 무게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 한 눈에 느껴지는 가녀린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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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에는 슬픈 전설(傳說)이 서려 있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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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강원도 어느 깊은 산골 높은 산 암벽 밑에...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작은 암자(庵子)가 한 채 있었는데,
허리 굽은 노승(老僧)과
어디서 데려왔는지 알 수 없는 대여섯살 될까 말까하는 어린 동자승(童子僧)이 함께 살고 있었단다.
높고 험한 산에 자리한 암자인지라 찾는 이 드믄 것은 당연한 일,
가뜩이나 어려운 절집 살림이 어떠했지는 안 봐도 훤히 알고도 남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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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거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리 불법(佛法)을 실천하며 비우고 사는 노승(老僧)이라 할지라도 큰 고역이었을 터인데...
어린 동자승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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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늘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긴 스님은
동자승에게 보리밥라도 배불리 먹여보려고 탁발(托鉢)을 결심했단다.
산 아래 첫 동네까지 삼십리가 넘는 산길을 내려가는 것도 노승에겐 결코 쉬운일은 아닐테고,
탁발(托鉢)을 해서 돌아오는 것 또한 큰 힘겨움이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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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이 분분한 이른 봄날 노스님은 동자승에게
"내가 돌아 올 때까지 방에서 꼼작말고 있으라"고 몇 번이나 단단히 이르고는
산길을 조심조심 내려갔단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봄날 짧은 해가 서산 꼭대기에 걸렸는데도

탁발을 나간 스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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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암자(庵子)에 어둠이 깔리자...
부엉이 울음소리에 잔뜩 겁에 질린 동자승은 스님의 당부를 잊고는

문밖으로 뛰쳐나와
탁발(托鉢)을 나간 스님을 부르며 목이 터져라 울어제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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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은 흘러 한 밤중이 다 되어가는데도...
스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려움과 겁에 질린 동자승이 우물 옆 바위밑에 쪼그리고 앉아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간 시간이 흘러 울음소리마저 멎고서도 한참을 더 지난 뒤에야,
기진맥진(氣盡脈盡)한 스님이
한 됫박이나 되는 보리쌀과 서너 됫박의 옥수수를 지고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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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큰 걱정에 부랴부랴 돌아와

큰소리로 동자승을 부르며 방문을 열었지만 동자승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바위밑에 쪼그리고 앉아 잠이 든 동자승을 발견하곤
허겁지겁 달려가 부둥켜 안았는데...
이를 어쩌나~
동자승은 이미 싸늘히 숨을 거둔 뒤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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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얼어죽은 동자승을 끌어안고
산이 떠나가도록 목놓아 울었다.
그렇게, 못난 자신을 한없이 자책하며 서럽게 울던 스님은, 동자승을 죽은 바위밑에 고이 묻어주었는데...
아 글쎄~!
이듬해 여름 그 자리에서 처음보는 해맑고 가녀린 주황색꽃이 피어났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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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시, 이 꽃은 동자승(童子僧)의 화신(化身)이라고 굳게 믿은 노승(老僧)은
"동자꽃"이라 이름 짓고 잘 가꾸고 보살폈는데...
몇해 지나지않아 암자(庵子) 주변과 산 능선으로 퍼졌나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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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알고보면 가슴이 아리도록 안타깝고 슬픈 꽃이다.
그래서 이 작고 가녀린 꽃이 더욱 더 사랑스럽다...
나는 해맑은 동자꽃이 보고싶어 해마다 이맘때면 덕유산 능선으로 이어진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을 찾아간다.
그리고는 두리번거리며 꽃을 찾는데...
수풀 사이에 주황색으로 곱게 피어나 하늘거리는 동자꽃을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가슴이 콩닥이며 어린아이처럼 설레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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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 곤도라 탑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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