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사(正果寺)에서...

관리자 1 1,010

정과사(正果寺)에서...

꿈에서나 봄직한 "등신불(等身佛)"을 만납니다.

 

3718272858_sZLtqoVA_3137f8dbe2cd43b874f9

정과사(正果寺)를 가려면 이 황금색으로

치장한 문을 들어가서... 

 

3718272858_458hJLer_2baeb84dd137dcd7d2fc

지하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간 후에,

저 끝의 엘리베이터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3718272858_rLQMF54P_f52c5a37db751518ad36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정과사(正果寺)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난 난간길을 따라 걸어가면...

 

3718272858_ZGVr0Dmz_9d3412753bb982ae41eb

이렇게 정과사(正果寺) 문이 나옵니다.

 

3718272858_GT85DojW_77ca9d87891b0daae944

 면산(綿山)의 정과사(正果寺)는

"포골진신상(包骨真身像)"을 모신
중국에서도 몇 안 되는 사찰입니다.
즉 입적(入滅)한 스님을,

입적 당시의 모습 그대로 법당에 모셔놓았습니다.

 

3718272858_7YWIKAaC_662dfdeb32c54bb269ee

정과사가 위치한 곳도 절벽이기에

가람(伽摩) 배치가
벽을 따라 옆으로 길쭉하게 이어졌으며...

 

3718272858_vjdQ9xeF_edf5c862ff6c2967d428

좁고 긴 통로를 따라가면서 작은 법당들과

바위 벽에는 이런 장식물들이 붙어 있고,

우측으로는
절벽 틈으로 난 길을 따라 돌아가면
깎아지른 벼랑에 갈지자(之)로 잔도(棧道)가 나 있고
그 위에 불전(佛殿)이 있습니다.

 

3718272858_Tafc5O7i_07c86c46bda6cd85daab

그리고 좌측으로는 7충 구조의

커다란 영응탑(靈應塔)이

위풍당당(威風堂堂)한 모습으로 풍상(風霜)을 버티고 서 있습니다.
 

3718272858_wBe4u6UX_3e204d5b45203c9f4cea

정과사(正果寺)의 영응탑(靈應塔)은
당(唐) 태종(太宗)의 명으로 서기 641년 건축한 전탑(塼塔)이며,
높이가 자그마치 69m에 달해

고산(高山) 사원(寺院)의 탑들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면산(綿山)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손 꼽힙니다.

 

3718272858_ZYhai7Mg_9350bacba8e961c3081a

옛 중국(中國) 불교(佛敎) 종파(宗派) 중 하나인
선종(禪宗)에서는,

지극히 수행이 높은 고승(高僧)이
열반(涅槃)에 들어가기 직전에
대추 끓인 물로 속을 완전히 비운 후,

 

3718272858_RAYtxJkE_97aaf7225ed57aa7964c

금식(禁食)을 하여
열반(涅槃) 좌화(坐化)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

 

3718272858_Nfzbd69U_472713dc80a90c4b3e5e

스님이 결가부좌(結加趺坐),

즉 앉아서 입적(入滅)하신 후,
신체(身體)가 쓰러지지 않고 곧게 앉은 채로 있으면,
바른 수련 결과의 과실(果實) 즉 "정과(正果)"
현세(現世)에 남겼다고 하여....

 

3718272858_1mDsOwUd_95546273d5fb4a52c76b

그 유체(遺體)에,

진흙에 풀을 섞어 얇고 곱게 발라 잘 말린 후,
생전의 모습으로 채색(彩色)을 하여
별도로 법당에 모셨다고 합니다.

 

3718272858_LKOWnulM_f533986256e382ee81a3

면산(綿山)의 정과사(正果寺)에는
불교(佛敎) 스님 여덜분과 도교(道敎) 성인 네분 등,
총 열 두분의 "등신불(等身佛)"

이렇게 모셔져 있습니다.
 

3718272858_LvenW7K4_8a203167310114decd10

정과사(正果寺)는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등신불(等身佛)을 모시고 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3718272858_fnCru2RJ_60b188a5aa5bcd5dd1e2

이곳의 포골진신상(包骨身像)들은

당(唐)나라 이후에
입적하신 스님들과 도인(道人)들이라고 합니다.

 

3718272858_KcIhD3yb_2c7d7e45f181c7a6e5bb

가부좌를 튼 스님의... (오른쪽 발바닥뼈).


그 중 몇분 스님의 경우,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부분적으로 표면의 진흙이 떨어져 나간

속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뼈, 그리고 발등의 뼈와
입적 당시 입었던 가사(袈裟) 등을

볼 수 있습니다.

 

3718272858_YfBuW9FA_38523ec4456ad0754246

나는 지난 학창시절,

김동리(金東里)의 소설 "등신불(等身佛)"을 읽고서
등신불(等身佛)에 대하여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라...
엄숙한 전률(戰慄)을 느꼈습니다.

 

3718272858_UaD9Zk14_cf4448fbc1466ce7936e

부러진 손가락... (오른손 엄지손가락 뻐).


법당(法堂)을 담당하시는 정과사(正果寺) 스님의 안내로,
등신불(等身佛)을 가까이서 보는 순간 ,
사진을 찍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3718272858_vokHRa42_f531e3c828aaf8812065

만약,우리나라에 이와같은 등신불(等身佛)을 모셔놓은

사찰이 있다면...??.

가까이서 본다는 것도 불가능할 뿐더러,
더우기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망설였던 겁니다...

 

3718272858_I4cvbjKp_0a7bc3b24fc26a817c4d

오른쪽 어께 아래로 드러난... (검은색 명주천으로 된 가사(袈裟).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본 스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곳을 찍으라며...

 

3718272858_T5qpRsMc_147524b8b14f3707335f

한 분 한 분 모셔진 12과(果) 불상(佛像)의
주요 부분을

손수 가리켜주십니다...

 

3718272858_6D7tMCAL_5f347b071a714c80888e

등신불이 된 스님의 업적과 입적 날짜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상상 이상 파격적(破格的) 스님의
열린 마음에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718272858_a86OmLsd_c37093364000cf7c9201

우리나라 경주 토함산(吐含山)

석굴암(石窟庵)의 "본존불상(本尊佛像)"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3718272858_5EyshBc3_564e2ae9aab29d61f3a6

지난 2001년도 이던가~??,
아무튼 토함산(吐含山)에 올라

석굴암(石窟庵)의 잘 만들어졌다는 본존불상(本尊佛像)을 보려고,
긴 줄을 서서 밀려가 듯 본존불(本尊佛) 앞에 도착하여
무심코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으니...

 

3718272858_3Xx8SeqW_8e7017eee838622c7c8a

입구에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던 관리원이
눈을 부라리고 소릴 지르며 뛰어와
몸으로 카메라를 막고 선, 내게 화를 내던 기억이 납니다.

 

3718272858_8bjxLNJU_a6345781e2edbb201213
아니,~ 그림도 아닌 석상(石像)을...
그것도 후뢰시도 커지 않은 체 사진을 찍는다고
본존불(本尊佛)이 훼손되는 것도 아닌데...

 

3718272858_tfn0pZ3X_e9d5b5349492022153cb

영응탑(靈應塔).


당시 7,000원이란 거액의 입장료를 받아 먹고 선,
유리관 속 깊숙이 앉아있는 돌부처님을
마치 살아있는 신(神)처럼

과잉 받드는 것을 보고는...
 

3718272858_3PkxSeBW_03346787d5cc779d9824

부아가 치밀어...

석굴을 돌아 나오며 관리원 뒤통수에다...
"입장료 비싸게 받은 돈으로 잘 처먹고 배나 터져라~"
욕을 퍼붓고는,
그 후 두번 다시 석굴암(石窟庵)을 가지 않았습니다.

 

3718272858_XYukmq3V_680ebe91d85f75ccfb56

토함산 석굴암에 비하면,
이곳 정과사(正果寺)를 비롯한 면산 주변의 사찰들에는

더 관리 받고 보호해야할 소중한
유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3718272858_iuHR1otk_9b4db16f5d227267af9a

그런데도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것을 보면,
중생(衆生)을 향한 부처님의 넓은 자비(慈悲)와 사랑이

넘치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고 기분마저 좋았습니다.

 

3718272858_s8b2zmfM_2fbb00d2b36db8a03f5d

이 붉은 천이 주렁주렁 달린 쇠밧줄은...

예전에 운봉사(雲峰寺)를 질러가던 샛길이며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인들의 소원을 비는 붉은 천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좀더 높은 곳에 천을 매달기 위해

위험한 비탈을 올라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3718272858_YQmlLCoR_e36f523e230f5a5ad826

정과사 안내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면...

판자로 만든 색바랜 대문이 나오고...

그 대문 안쪽을 올려다보면...

 

3718272858_gB2ZuK0n_c5185a3a6f4cc2b8e4ef

갈지 자(之)로 낭떨어지 벼랑에 붙은

아슬아슬한 잔도가 보입니다.

 

3718272858_dVyDBTzq_fce27903db38108f32c7

잔도길에 서 있는 이 비석들은...

난날 잔도를 놓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는 비석들로 보여집니다.

 

3718272858_onEtCU7j_98dbecfd620500ef520b 

그 앞을 지나서 가자니...

왠지 숙연해집니다.


3718272858_7IXTuycF_3877451b04cc67401b5e

까마득한 저 위를 올라가 볼까~?.

아님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앞서 가는 이들을 따라 올라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3718272858_CwOR3n5s_7673a01a738e2d09d44c

마음을 굳게 다잡고 올려다봐도

아찔한 높이입니다~!

 

3718272858_ERZ8sGtA_7d216f5317a9b84b5cb2 

한참을 올라가다,

얼마나 남았나 하고 위를 처다보니...

애구~ 아찔합니다...!

 

3718272858_61LgX9pd_df49ee64414eb990e8ee

혹시나 해서 아래도 내려다 보니...

이건 뭐 더 아찔하니... 

현기증이 나네요~!!

 

3718272858_s1yIcdLq_d62f660f5e020cfb74ea

아무리 불심(佛心)이 깊어도 그렇지...

지금은 옛 잔도길을 헐고 철근을 넣어 튼튼하게 시멘트로

확장을 했는데도...

이렇게 오금이 저리고 무서운데...

 

3718272858_E3LWmivF_f5af3c6e336a30121acb

옛날에는 절벽에 매달려

바위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기둥을 박고서

위에 나무판자를 깔아 길을 만들었을 텐데....

 

3718272858_j7QU1CKo_a483c27934d42526dda6

생각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곳 태항산(太行山) 일대에 놓인 옛 잔도(棧道)를

모두 이어 놓으면

자그마치 수백리가 된다고 합니다.

 

3718272858_MOGRyriC_8f8ce2c5e98a8782c80a

역사적 기록에 잔도(棧道)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이전에 이미 장강(長江) 주변을 비롯한

계곡에 많이 놓여 있었으며,

진(秦)나라 말기 무렵이 절정기(絶頂期)였다고 합니다.


3718272858_cCRn6Hp4_fdbf3b15846284fb2a42

그 옛날 항우(項羽)의 위세에 눌린 유방(劉邦)이

한중(漢中)으로 쫓겨 가면서

잔도를 지나갔다는 기록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길을 만든다는 것은...

중국인이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3718272858_nUKJHpx3_1ca8f0d880350a02b632

무서움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별의 별 생각 속에

가뿐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올라오니...

 

3718272858_LoI2PM8t_38b8be45130a3ff4fd37

세상에~!

드디어 아담한 법당(法堂)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3718272858_bgBMK4ch_14cd5fb44c206eee9437

문이 굳게 잠겨 안을 볼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이런 절벽에다...! 이런 법당을 짖다니...!.

미쳤어~~!!

안내판에는 이곳을 설명하는 글이 뭐라 뭐라고 써놓았는데...

도무지 뭔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 법당(法堂) 안에도 등산불(等身佛)이 모셔쳐 있다고 합니다,

숨이 가쁘고 아짤한 높이다 보니

이 순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3718272858_TZFwNPcA_1a7a108977a99293985c

하늘과 가까운 높은곳을 좋아하는 중국인 특유의 습성이

이곳에도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저 자물쇠 그리고

어지럽게 날리는 소원(所願)을 적은 붉은 천조각들...

 

3718272858_rQke36z1_b508990d82a4b5b104cb 

우리 일행들이 나보다 빨리 올라와

그새 가뿐 숨을 잠재우고

천하(天下)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려~~^^

 

3718272858_PBaCIA57_3383f6eff4d323b4d1e2

 

으아~~~!!!.

이 벅찬 감동을 알랑가 모르겠네요~!

죽을 힘을 다해 벼랑 계단을 올라왔다는 성취감(成就感)이

벅차게 합니다~~!

 

겹겹이 포개지고 이어진 아득한 면산(綿山)의 거친 산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다 보며

잠시 생각해 봅니다...


대각(大覺)이니... 득도(得道)니...

이런 것들이 다 무엇이길레...


이런 가파른 벼랑 틈 바위집에다

매미 허물처럼

껍데기 뿐인 등신불(等身佛)만 벗어놓고는...

저 스님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요~??.


정과사(正果寺)를 떠나며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Comments

perils
https://koreanzz.co.kr https://sogigift.kr https://dhus.co.kr https://bou.or.kr https://ycfec.or.kr https://201studio.co.kr https://jonggun.co.kr
최신 등록글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